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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을 잃은 고3 그러나

양양박사 2024. 2. 11. 23:51

" 엄마, 내 꿈이 사라져버렸어요 "
고3 아이 한마디에 키오스크에서 간식을 결재하던 나는 심장이 벌컥 내려 앉는다.
" 왜 ? "
매일 매일 공부랑 사투를 벌이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1년을 잘 보내야 할텐데, 살얼음 판 위에 있는 엄마...

" 엄마, 초1 때 내꿈이 뭐였는지 기억나?
캐셔였잖아. 그런데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다 키오스크 뿐이네.  공부 열심히 해야겠다. 다른 직장 찾을려면 "

그랬었지.
초1 바른생활 교과서에 하나로마트에 다니던 막내 외삼춘을 제일 멋지게 소개했지. 하나로마트 물건을 척척 사주는 걸 보며 대단하게 여겼지.
이마트에 갈 때마다 삑하고 물건 값을 알고, 돈을 받는 캐셔 아주머니들을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보았지. 캐셔 이모들은 부자구나 하면서...

이제는 동그란 눈을 땡그랗게 뜨면 보이는 호기심과 순수함은 안 보이지만, 운동회날 비가 오지 말아 달라고 물 떠넣고 간절히 기도하는 어린이는 없어졌지만, 그 기억으로 사는 것 같다. 자신의 무게만큼 무거운 가방을 메고 아빠랑 걷는 그 아이를 보면서 무서운 시간을 돌아본다.

행복은 스터디카페에서 나오는 아이와 함께 이 밤을 걷는 이 순간에 있는 것이다. 초 1때 꿈을 잃었으나 새로운 꿈을 향해 내일도 수시와 정시를 위해 자신과 싸우는 너를 응원한다.